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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팁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1가지

by 밍잔 2021. 7. 29.

일반인이 디자인할 때 이미 알고도 지나치는 1가지

 

우리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딱딱 떨어지는 안무를 보고 있으면 '와, 연습 오지게 많이 했겠다' 라며 감탄사를 내뱉곤 합니다.

 

지난 시간에 우리는 균일한 여백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을 알게 되었죠. 우리의 삶도 여유가 있는 개인적인 공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수많은 글과 선과 도형에게 같은 시간동안 같은 속도로 움직여서 같은 간격으로 위치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상상해봅시다. 

 

맞습니다. 글과 선과 도형의 칼군무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군인들의 행진을 보면 정말 훈련이 잘 되어있구나, 아이돌의 춤을 보면 정말 연습을 많이 했구나라고 느끼듯, 사소한 것 하나하나 모두가 규칙을 갖고 일정할 때 우리는 프로답다고 느낍니다.

 

그럼 우리가 살면서 통일성을 지키려 해본 일이 뭐가 있을까요? 당장 생각나는 건 밥 먹을 때 앞사람, 옆사람에게 숟가락, 젓가락을 앞에 놓아주는 것이 있네요. 농담입니다.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일감이 중요합니다. 컬러를 3가지 이상 쓰지 말라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이 말도 통일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나온 말입니다. 

 

저기요! 색 하나에 한 목소리라면서요! 그럼 목소리가 3개 인거 아닌가요! 네, 물론 따로따로 보면 그렇습니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죠. 

 

 

 

여러분의 어머님, 아버님과 형제, 자매와 함께 옹기종기 모여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는 사람 열 중 열이 가족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네, 이 사진에서 통일성을 가지는 것은 유전자죠. 한 명 한 명이 서로 다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물려받은 유전자가 비슷하게 보이게 하는 겁니다. 

 

이렇게 우리는 디자인을 멀리서 봤을 때 같아 보일 수 있도록 유전자를 심어줘야 합니다. 이게 프로처럼 보이는 팁이죠!

 

알겠어요. 근데 뭘 통일시켜야하는데요? 간격은 지난 글에서 읽어서 어느정도 알겠는데, 뭐가 더 남았죠? 

 

지금까지 폰트는 이것만 써라, 간격은 똑같아야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이 통일성만 지킨다면 일반인 아티스트 여러분의 창의력을 마음껏 펼쳐도 됩니다! 자, 그럼 차례차례 짚어보도록 하죠.

 

우리는 각자 취향이 달라서 둥글둥글한 부드러운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딱딱 떨어지는 칼같은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죠. 

근데 또 강박처럼 한 종류만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의 기분도 그때그때 달라요.)

 

우리 같은 일반인은 기획 없이 만들다보니까 만들고 싶은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만들게 됩니다.

 

A : 왜 이렇게 했어요?

우리 : 이게 더 이뻐 보여서요!

A 

 

그렇게 마음껏 창작욕구를 불태운 뒤에 우리가 만든 결과물을 보면 뭔가 투박합니다. 여기서 본 것, 저기서 본 것들이 짬뽕되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렇죠. 

 

첫번째로 모서리부터 통일시킵니다. 어떤 모서리요? 여러분이 어떤 도형이나 버튼을 만든다고 칩시다. 이때 이 도형이나 버튼의 모서리는 하나같이 둥글거나 하나같이 뾰족해야하죠. 얼굴이 뾰족한 사람이 뾰족구두를 신었을 때 더 잘 어울려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소지섭님이 참 된 예시

 

두번째는 우리만의 규칙을 만드는 겁니다. 무슨 규칙이냐구요? 제가 예를 들어드릴게요.

 

1. (강조 방법) 강조하고 싶은 글은 파란색으로 쓴다.

2. (폰트 선택) 제목은 무조건 영어로 쓴다.

3. (간격) 제목과 내용 사이의 간격은 손가락 한마디 만큼 띄운다.

4. (꾸밈요소) 도형은 사각형만 쓴다.

5. (분위기) 모서리는 무조건 뾰족하게 한다.

6. (컬러) 버튼 색은 무조건 초록색만 쓴다.

7. (정렬) 짝수 페이지의 글은 왼쪽 정렬을 쓴다.

8. (부가설명방법) 그림 밑에는 꼭 그림 설명을 회색 글씨로 작게 넣는다.

9. (필수) 이 글에 댓글을 남기고, 좋아요를 누른다.

 

이런 규칙들을 만들어볼 수가 있죠. 여러분이 원하는 무엇이든 가능한 겁니다. 여러분의 규칙에 모든 요소에 보노보노가 나온다.라는 규칙을 넣으면 엄청난 통일감을 보여주며 누가봐도 보노보노에 미친 사람으로 보여질 수 있는 거죠.

 

 

사실 여러분이  정도만 하셔도 갓 입학한 디자인과 학생들보다 잘 하실 수도 있습니다. (진짜로요!) 학교에서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압축해서 알려주지 않거든요. 학기동안 과제를 하기 위해 많은 리서치들을 하면서 직접 적용해보고 이상한 부분을 피드백 받아 고치고의 반복입니다. 감각이 있어 본능적으로 깨닫는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이런 부분을 스스로 알게 되기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립니다. (돈 주고 온라인 강의 듣는게 제일 빠를지도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들은 그래도 디자인에 어느정도 욕심이 있는 분이실 것 같네요. 다음 글부터는 조금 더 디자이너 입문자에게 맞추어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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