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잘 모르는 일반인이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

내가 한 디자인은 왜 이상할까?

 

우리는 살면서 디자인이라는 걸 해볼 일이 없죠. 우리에게 미술이나 디자인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 학창시절 구석에 그림 잘 그리던 미대가는 친구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일 줄 알았지만,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올리는 인스타그램 피드와 스토리만 하더라도 우리는 그 콘텐츠들을 디자인하고 있는 것이죠.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것을 은근하게 더 잘 보이게 하는 과정 또한 디자인인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무엇을 알고 고쳐야 할까요? 일러스트 툴을 익히고 익숙해지고, 아이패드로 그림을 잘 그리고, 포토샵으로 보정을 끝내주게 잘 해야할까요? 아니죠. 우리는 본업이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정말 필요한 그래픽 작업은 돈 주고 전문가에게 맡겨야죠! 우리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우리 같은 일반인이 살면서 디자인이라는 걸 해야할 때는 95%는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일에 필요합니다. 발표할 때 사용할 피피티 같은 것 말이죠. 누군가는 인스타 광고 피드를, 누군가는 앱이나 웹사이트를 만들기도 하겠죠.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결과물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글'이죠. 정보를 전달할 때 그림으로 모든 걸 해낼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글이 가장 많이 차지하는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가장 많이 보여지는 부분을 기본만 갖추게끔 손봐도 정말 많이 나아지겠지요!

자, 그럼 우리의 글은 뭘 어떻게 고칠까요?

가장 먼저 폰트(글꼴)를 골라야 합니다.

 

맥북에서 쓴 글을 캡처한 것이라 조금 나아보이는 겁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글꼴이죠. (정말 익숙하다면 당신은 아재입니다하하하하하)

굴림체, 돋움체, 바탕체는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으로 설치된 글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읽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신경도 안 쓰고 컴퓨터를 이용해왔기 때문에 우리에겐 이 폰트들이 어느정도 익숙합니다.

 

하지만, 그건 "컴퓨터를 이용할 때"에 익숙한 겁니다. 우리에게 노출된 상업적 그래픽 디자인들은 이런 기본 폰트를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색하게 느껴지는 거죠. 

 

자, 그럼 우리는 도대체 어떤 폰트를 써야하나요? 우리의 목적은 디자인을 잘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일반인이고 이상하지만 않게 만드는 데에 목적이 있어요. 도전적이지 않고, 실패하지 않는 기본은 가는 폰트를 골라보겠습니다. 여러가지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 딱 1가지만 알려드릴게요. 우리는 어차피 많이 알아봐야 선택장애만 오고 뭐가 좋은지 모르니까요! 

 

 

본고딕 폰트, 노토 산스 Noto Sans CJK KR, 한산스 Han Sans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https://noonnu.cc/font_page/34

위 링크를 통해 폰트를 설치하셔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라이선스에 대한 내용은 위 링크 페이지 아래에 나와있어요.)

 

고를 수 있는 두께가 이렇게 많아!

 

근데, 이게 저 위에 돋움체랑 뭐가 다르냐고요? 굉~장히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비율에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여러분은 비율이 좋다라고 얘기할 때 가장 먼저 어떤 모습을 떠올리나요? 보통은 얼굴이 작고 키가 큰 모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맞다고 하세요)

우리는 본능적으로 두껍고 짧은 것보다 얇고 긴 것을 더 아름답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델이 키가 크고 마른 (말라 보이는) 사람이 많죠. 우리가 받아들이는 이런 비율에 관한 메커니즘은 폰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자의 폭이 좁은 폰트가 더 보기 좋다(아름답다)라고 느낍니다.

 

같은 위치에서 시작했지만 본고딕이 길이가 더 짧다!

 

같은 크기의 본고딕과 돋움체를 비교해보면 본고딕이 글자의 폭이 더 좁다는 걸 볼 수 있죠. 이게 바로 비율이 좋아보인다, 더 예뻐 보인다, 이렇게 연결이 되는거죠. 물론 더 디테일한 부분이 있겠지만 우리는 디자인 연구소가 아니니 거기까지 분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 그러면 뭐든 더 얇고 길수록 좋은 거 아니야? 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죠? 이미 아시겠지만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합니다. 너무 얇다는 것은 너무 말랐다는 것과 동일하게 생각하시면 편해요.

 

그럼 이 본고딕 폰트만 쓰면 된다고?  나는 뭔가 귀여우면서 깔끔하거나, 단정하면서 임팩트 있거나, 좀 한국적으로 고급스럽거나 이런 다른 느낌이 났으면 좋겠는데? 우리 아직 더 디테일한 부분인 자간, 장평, 행간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욕심이 나신다면 아래 '눈누' 사이트에서 골라보시길 권해요!

 

https://noonnu.cc/

눈누 - 상업용 무료한글폰트 사이트

눈누 - 상업용 무료한글폰트 사이트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한글 폰트를 모아 놓은 사이트 눈누

noonnu.cc

 

 

우리의 본업은 디자인이 아니니 우리의 시간을 위해 진짜 손이 많이 가는 디자인은 전문가에게 맡기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