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자인/팁

살면서 꼭 봐야하는 내 컬러가 촌스러운 이유 3가지

by 밍잔 2021. 7. 26.

내가 고른 색은 왜 이상할까?

 

자, 우리는 살면서 디자인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옷, 식기, 도구 등등 모든 것들은 전문 디자이너가 여러가지 컬러 후보군을 두고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결정된 그 제품에 가장 어울리는 컬러입니다.

 

그림판에서 자주 보던 창이죠!

 

하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만들 때 고르는 컬러는 왼쪽 파레트에서 대충 고르거나 오른쪽에서 마우스를 드래그해가며 마음에 드는 색을 고르죠. 뛰어난 컬러 감각이 있다면 사실 문제될 게 전혀 없습니다. 전문 디자이너라고 해서 여기 없는 컬러를 어디서 만들어내서 사용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럼 도대체 왜 내가 고른 색은 뭔가 촌스러울까요? 

 

 

그 이유의 첫번째 컬러의 트렌드에 있습니다. '올해의 컬러' 라는 말을 한 번은 들어보신 적이 있죠?(없어도 지금 들으신 겁니다)

 

패션에도 유행이 있듯이 컬러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언제는 스키니팬츠가 유행하고 또 언제는 와이드한 팬츠가 유행하는 것과 같죠. 그 색이 그 색이지 그 색이가 뭔데 우리를 촌스러운 사람으로 만드냐고요? 

우리도 유행이 지난 옷들을 입고 다니면 촌스럽다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컬러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이 보다보면 질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해서 컬러가 많이 바뀌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알기 쉽게 예를 들자면 마치 본인에게 어울릴 만한 틴트 컬러를 고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게 그거 같지 않나요?

 

우리가 보기엔 그게 그거 같은 컬러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내는 컬러이면서, 전문 디자이너들은 이 차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사용합니다. 이런 미묘한 차이를 우리 같은 디자인 까막눈들은 알리가 없죠.

 

자 그러면 우리는 도대체 무슨 컬러를 골라야 하느냐? 꼭 트렌드를 알 필요는 없더라도, 전문 디자이너들이 골라놓은 컬러를 사용하는 게 실패하지 않는 길이겠죠!

 

구글에 레드 컬러 검색!

 

구글에 사용하고 싶은 컬러를 검색하면 레드 컬러만 해도 이렇게 많은 컬러가 나옵니다. 우리는 여기서 마음에 드는 컬러를 골라서 사용만 하면 되겠죠!(그게 그거 같아도요!)

 

그리고 우리가 고른 색이 촌스럽게 느껴지는 두번째 이유 컬러의 조합입니다. 우리의 기억을 짚어보면 새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라고 선생님께 명령을 받았을 땐 가방 속에서 문방구에서 산 최소 12가지 색연필과 크레파스를 꺼냅니다. 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색 선택권이 다양했어요. 이것도 쓰고 싶고 저것도 쓰고 싶죠. 왜냐하면 한 색깔만 쓰면 그 색연필 하나만 닳으니까 그게 싫어서요!

 

그러다보니 우리 같은 일반인은 만들면서 뭔가 이상하다 싶을 때, 골랐던 컬러를 바꿔보거나 새로운 색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그렇게 누구도 말리지 않고 놔두면 10분만 지나도 우리는 무지개 빛깔로 빛나는 파국을 맞이하죠.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냐구요? 선택지는 두가지입니다. 컬러를 하나만 쓰거나, 정 쓰고 싶다면 위와 마찬가지로 전문가가 골라놓은 조합이 맞는 색을 찾아서 사용해야겠죠! 

 

https://colorhunt.co/palettes/

 

위 링크는 디자이너들이 실제로 현업에서 사용하는 트렌디한 컬러조합을 모아둔 사이트입니다. 

검색창에 가장 처음에 골랐던 컬러를 검색하면 그 컬러와 조합된 여러가지 파레트가 나옵니다.

 

 

우리는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드는 컬러 조합을 골라서 사용하기만 하면 되는거죠! 참 쉽죠? 

어디서 많이 본 컬러잖아? 나는 남들이랑 똑같은게 싫어! 참신하고 싶다고!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겠죠? 

우리의 본업은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디자인 하는 시간은 줄이고 우리의 본업에 집중해야죠! 저 컬러들은 감각 있는 전문 디자이너들의 연구 끝에 만들어낸 컬러 조합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기본만 하자는 겁니다!

 

알려준대로 색을 잘 골랐는데 의도한 것과 달라요! 뭔가 느낌이 이상해요! 돌팔이!

 

잘 따라오셨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면 생각해 봐야하는 마지막 세번째 이유는 바로 컬러의 면적입니다. 여러분은 각각의 컬러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엄청나지는 않지만 대단하게도 모든 컬러는 디자이너들의 설계 아래에 사용된 겁니다! 

 

간단한 예로 보라색을 들어보겠습니다.

 

 

퍼플 컬러가 가진 긍정적인 의미는 화려함, 귀족적인, 부, 창조성, 마법, 신비로움 이 있죠.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는 건 부정적인 의미도 있다는 거죠! 고독, 우울, 죽음, 외로움, 광기, 사치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사용하신 컬러의 면적이 넓어지면 이 컬러가 내포하는 의미가 강해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긍정적인 의미도 강해지지만, 부정적인 의미 또한 강해진다는 말이죠. 쉽게 말해 목소리가 커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디자인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과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어요. 간단히 예를 들어봅시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 반팔티를 입은 사람들이 각각 100명씩 운동장에 옹기종기 모여서 각자 입은 반팔티의 색을 계속해서 외친다고 해봅시다. 여러분은 눈을 감고 있는 상태에서 700명이 동시에 외치는 말만 듣고 모두 어떤 색이 있는지 정확히 그리고 쉽게 맞출 수 있을까요? 어렵습니다. 

 

보라색 500명과 노랑색 200명이라면 앞의 상황보다는 알아차리는 게 조금은 더 쉽겠죠. 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다른 체크 패턴을 상의, 하의에 매치한다면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게 되는 거죠.

 

컬러를 3개 이상 사용하지 말라는 말이 이러한 이유에서 나오는 겁니다!

 

아니, 그러면 컬러를 얼마나 크게 쓰지 말라는 건데요? 어쩌라는 거냐구요! 라고 하실 분이 계실텐데요.

우리 일반인이 컬러를 사용하는 이유는 내가 뭔가 만들기는 했는데 컬러가 없으면 보는 사람이 '에이, 성의 없네', '만들다 말았네' 라고 생각할까봐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뼈 맞았나요?)

 

사실 컬러는 정말 필요한 부분에만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면 됩니다. 여러분이 사랑하시는 애플, 아이폰의 웹사이트와 패키지 디자인을 보시면 99%가 화이트와 블랙인 무채색으로만 이루어져있지 않나요? 그리고 여러분도 마음 속으로 '고급스럽네', '깔끔하네'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여러가지 색을 사용하고 싶은 욕심을 못 버리실 분도 계실텐데요, 그런 분들이 알면 좋을 톤인톤, 톤온톤도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우리의 본업이 아니니, 우리는 중간만 갑시다! (짝짝짝)


 

 

 

댓글